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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가 바둑 TV에서 생중계되었습니다. 해당 시간에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의 경기 분석과 함께 바둑TV로 다시 보기 링크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 기는 새해 들어 첫 메이저 세계대회로, 한국의 변상일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이 대결을 펼쳐졌습니다. 바둑 TV에서 생중계되었으며 1월 20일, 22일, 23일에 걸쳐 결승3번기를 진행한 경기내용은 바둑 TV 다시 보기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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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의 2국은 시작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1국에서 아쉽게 역전패한 변상일 9단은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초반은 예상대로 양측 모두 신중하게 정석을 두어가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우상귀에서 시작된 접전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지만, 이는 제한된 시간 내에 중반과 종반에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변상일은 초반부터 평범한 전개 대신 인공지능이 지목하지 않는 블루스팟을 활용하며 커제를 흔들기 시작했다. 이는 커제에게 새로운 상황을 제시하며 그의 생각 시간을 소모시키는 데 성공했다. 커제 역시 초반에는 여유를 보이며 자신의 실력을 드러냈지만, 변상일의 공격적인 수들에 점차 신중한 태도로 임했다.
좌하귀에서 시작된 접전은 경기의 중반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변상일은 과감한 선택으로 커제를 압박했으며, 이는 커제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중반의 하이라이트는 두 선수 간의 기량 대결뿐만 아니라 규칙 논란에서 발생했다. 한국과 중국의 계가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이 논란은 대국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한국기원의 규정에 따라 사석은 반드시 정해진 통의 뚜껑에 보관해야 한다는 점을 커제가 간과한 것이 문제였다. 이로 인해 첫 번째 반칙 선언이 이루어졌고, 커제는 벌점으로 두 집을 잃게 되었다. 이후 속개된 경기에서 커제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 했으나, 다시 한번 같은 실수를 저지르며 심판진으로부터 반칙패를 선언받았다. 이로 인해 대국장은 긴장감과 혼란이 교차하는 분위기가 이어졌고, 결국 커제의 몰수패로 중반 국면은 종료되었다.
속개된 경기의 종반부는 두 선수 모두에게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변상일은 커제의 실수로 승리를 거머쥘 기회를 잡았지만, 경기 내용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커제는 자신의 반칙패로 인해 큰 심리적 타격을 입었다.
특히, 커제는 반칙 상황 이후에도 경기를 이어가며 최선을 다했지만, 이미 승부의 흐름은 변상일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
종반부는 치열한 끝내기가 아닌, 규칙 논란과 반칙패로 마무리되었다. 커제는 대국장을 떠나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변상일은 3국으로 승부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번 2국의 결과는 단순히 승패를 넘어 바둑 규칙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2국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변상일은 커제의 실수를 통해 기사회생하며 1승 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는 변상일에게 있어 절호의 기회로, 3국에서의 승리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반면, 커제는 반칙패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심리적 부담을 안고 3국에 임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번 사건은 바둑 규칙의 중요성과 국제적인 규정 통일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게 만들었다.
제29회 LG배의 우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최종 승부는 3국에서 결정될 것이다.